취업과 영어

취업대란, 그 이후 대학생들은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의   
요구사항에 자신을 끼워 맞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일자리는 정해져 있고 졸업생들은 해마다 늘어나는 상황 때문에 정해진 취업공식에 회의를 느끼는 것도 사실.

동시에, 기존의 틀에 어느 정도 맞추면서도 개성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취업전략들을 찾는 것도 힘이 드는 일이다. 더 이상 가족들의 눈치도 부담스럽고, 성공가도를 달리는 친구의 소식을 전해 듣는 것도 괴로운 대학생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취업 커뮤니티로 유명한 온라인의 한 카페에서는 부쩍 영어점수를 올리려는 학생들의 문의글로 게시판이 복작거린다. 가장 기본이라는 토익부터 시작해서 아이엘츠, 토플 그것도 모자라 주입식 영어 때문에 실전에 약하다며 강요 받는 오픽과 토익 스피킹 등 영어시험 종류는 한도 끝도 없다.

공부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일년이 걸려도 다 끝내지 못할 영어시험들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보면 나 자신의 한계만 깨닫고 포기하기 일쑤다. 이 때문에 영어는 이따금씩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지겨운 학문으로 매도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영어성적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들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하다. 영어성적은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나, 그것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할 수는 없다는 것. 높은 영어성적만을 보유한 사람보다 오히려 오랜 기간을 두고 자신이 원하는 직종과 관련된 지식과 경험을 쌓고 그 분야에 맞는 인재가 되기 위해 연구한 사람이 승산이 있다. 대학교 4학년은 바로 이렇게 자신의 장래 직업을 확고히 하고 그에 맞춰 실력을 갈고 닦으라고 주어지는 시간일 터이다.

올 2010년 졸업을 앞둔 동국대학교 산업공학과 김나영(가명)씨도 요즘 취업에 고민이 많다.

Q: 취업 준비기간은 얼마나 되셨나요?
A:  6개월 정도 됩니다.

Q. 취업 준비를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인가요? 또 토익, 학점, 학력처럼 소위 말하는 스펙에 있어서 가장 많이 신경 쓰이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A.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습니다. 급하게 끝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과정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학력입니다. 토익이나 학점은 노력하면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지만 학력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신경이 쓰입니다.  

Q. 보통의 대학생들이 취업하는 데 있어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경력 사항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것 이외에 취업을 위해서 꼭 신경 써야 한다 하는 것이 있나요?
A. 자신이 쌓아온 경험과 지식들이 지금 지원하고 있는 분야에 얼마나 적합한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둘의 공통점을 찾기가 힘들다면 그 직무는 자신의 적성과 관계가 적은 것일 수 있으니까요.

Q. 현재 구직을 원하는 직종은요?
A. 유통물류 쪽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Q. 요즘에 영어는 취업을 위한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별히 영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요?
A. 취업목적을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1년간 필리핀에서 생활하면서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 전에도 한국에서 학원에 꾸준히 다니고 했지만 실력은 늘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서인지 한국에 돌아온 후 학원 수업을 들을 때는 하루하루 영어가 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특별히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지는 않지만 미국드라마를 보면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취업과 영어 사이의 상관관계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A. 처음 취업을 준비하기 전에는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무엇보다 직무에 관한 열정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원하는 직무가 유통물류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낀 것일 수 있지만요.
국제 물류를 다루는 것이 아닌 이상 기업이 원하는 최저 토익 점수만 확보된다면 영어실력이 취업을 크게 좌지우지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단 취업을 할 정도의 충분한 실력과 열정을 갖춘 사람이라면 영어는 자신의 커리어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영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영어는 취업에 있어서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실력이 갖춰진 상태에서 영어실력까지 우수하다면 금상첨화이지만 통,번역사 같은 영어 전문 직업이 아닌 이상, 기본 실력 없이 영어 실력만으로 취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촉매제만 있다고 해서 반응이 빨라지지는 않는 것처럼요.

조수연 명예기자(piaf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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